뒷골마을 바로 동남쪽 산자락에 북악스카이웨이라 불리는 북악산길이 지나간다. 이 길은 1968년 1월 청와대 인근 청운동까지 침투한 북한무장공비 침투사건(김신조 사건)으로 뚜껑이 폭발한 박 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 수비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사건이 발생한 다 음달인 2월에 수도 방어를 겸한 관광도로 '스카이웨이(Sky way)'계획을 발표하여 삽질에 들어갔 고 그해 9월 28일에 완성되었다.
이 길은 돈암동 아리랑고개에서 북악산 산허리를 지나 자하문고개와 인왕산 허리를 거쳐 사직공 원에서 그 끝을 맺는 10km의 산악길로 서울 제일로 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북악산 정상 부 근에는 휴게소인 팔각정(八角亭)을 두었는데, 조망(眺望)이 천하 제일이라 서울 도심이 두 눈에 쏙 맞게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아시아 제일의 도시로 콧대가 높은 서울의 심장부를 발 아래에 두어 굽어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자하문을 경계로 북악산 쪽은 북악산길, 인왕산쪽은 인왕산길이라 구분하기도 한다. 서울을 지 키는 북현무(北玄武) 북악산과 우백호(右白虎) 인왕산 자락에 뚫은 탓에 산을 파괴한 흉물이자 군사정권의 부산물(副産物)로 안좋게 보는 사람도 많으나 길이 뚫린지 이미 40년이 넘었으니 이 제 와서 길을 갈아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전에는 오로지 수레만이 다닐 수 있었으나 2006 년 이후 북악산이 개방되면서 도보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북악산길 옆에 산책로를 뚫어 걸어 서 북악산길을 종주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군인들만 다닐 수 있던 서울성곽(사적 10호) 길도 제 약이 있긴 하지만 세상에 활짝 가슴을 열었다.
북악산길을 짊어진 북악산은 해발 342m의 산으로 서울의 북현무이자 주산(主山)이다. 백악산(白 岳山)으로도 불리며, 서울의 흥망성쇠를 말없이 지켜본 산증인으로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답고 맑고 청정한 계곡이 흐르며, 숲이 울창하여 귀족들이 앞다투어 별서(別墅)나 정자를 지었다. 대 표적인 것이 바로 백석동천 유적이다. 또한 빼어난 경승지에 낙서를 남기기 좋아했던 옛 사람들 은 북악산 도처에 바위글씨를 남겼는데, 백석동천의 2개의 바위글씨를 비롯하여, 대은암(大隱巖 )계곡 바위글씨, 만세동방성수남극(萬世東方聖壽南極) 바위글씨, 운강대(雲岡臺) 바위글씨, 기 천석(祈天石) 바위글씨 등이 진하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북악산 능선에 걸쳐진 옛 서울도성과 숙정문(肅靖門),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법흥사(法興寺)터가 아련히 남아있으며, 촛 대바위와 삼청공원(三淸公園) 등의 명승지가 있다. 허나 북악산이 국가 보안상 예민한 곳이 되다보니 백석동천이나 삼청공원, 운강대 바위글씨, 김 신조루트, 북악산길 정도만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하고, 숙정문과 촛대바위, 북악산 정상은 낮시 간에 한해 답사가 가능하다. 그외에 명소는 관람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당히 아쉬운 곳이 북악산이다. (대은암 바위글씨는 효자동에서 자하문으로 오르는 고갯길 부근 군부대 관사 에 묻혀있으며, 만세동방성수남극 바위글씨는 청와대 뒷쪽에 있음) 하지만 비공개 구역이 많은 만큼 적지 않게 신비감이 드는 곳 또한 북악산이다. 산 주변으로 철 책이 촘촘히 둘러져 범인(凡人)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의 별천지 같은 기분이 진하게 든다. 그 안에 서린 여러 바위글씨와 명승지를 접하면 나무와 바위, 성곽만 덩그러니 있을 것 같은 북 악산이 더욱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며, 그곳에 대한 호기심이 한가득 솟구친다.
북악산 일대는 사적 및 명승 10호로 지정되었다가, 사적 및 명승 등급을 폐지하면서 명승 67호 로 변경되었다. |
※ 북악산(북악산 정상과 촛대바위, 서울성곽 능선) 찾아가기 (2011년 3월 기준) * 북악산 성곽능선은 자하문과 숙정문, 와룡공원(말바위)에서 오를 수 있다. ① 자하문(창의문)안내소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3번 출구)에서 1020, 7018, 7022, 7212번 시 내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 하차, 도보 2분 ② 성북동 숙정문(홍련사) 안내소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6번 출구)에서 1111, 2112번 시 내버스를 타고 성북동 종점에서 하차하여 삼청각 방면으로 도보 10분 ③ 말바위 안내소 - 지하철 3호선 안국역(2번 출구)에서 종로구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성대후문 종점에서 하차, 성북동 방면으로 10분 걸으면 서울성곽이 있는 와룡공원이다. 여기서 왼쪽으 로 20분 정도 성곽길을 오르면 말바위안내소이다. 또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1번 출구)에서 종로구 마을버스 08번을 타고 명륜3가 종점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 이들 안내소는 주차시설이 없으며, 부근에 딱히 수레를 세울 곳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 하기 바란다.
★ 북악산 관람정보 <촛대바위와 숙정문, 서울성곽 능선, 북악산 정상에 한함> * 북악산 서울성곽능선 출입시간은 하절기(4~10월)는 9시~15시까지, 동절기(11~3월)는 10시~15 시까지이다. 퇴장은 무조건 17시까지 마쳐야 된다. *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쉼) * 입장료 : 공짜 * 개방 구간 - 탐방시간은 길어봐야 2시간 정도 ① 말바위(와룡공원) ~ 숙정문 ~ 청운대 ~ 북악산 정상(백악마루) ~ 자하문(창의문) ② 숙정문안내소(홍련사) ~ 숙정문 ~ 청운대 ~ 북악산 정상(백악마루) ~ 자하문 * 북악산 탐방 유의사항 ① 지정된 코스를 절대로 벗어나면 안된다. 잘못하면 총 맞을 수 있다. ② 탐방로 전 구간은 금연, 금주, 애완동물 출입 제한 ③ 탐방은 안내소(창의문, 숙정문, 말바위)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되며, 신분증 을 반드시 지참하기 바란다.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못들어간다. ④ 안내소 외에는 딱히 편의시설이 없다. 해우소는 안내소에만 있으며, 매점이나 약수터 등이 없다. 간단한 먹거리는 안내소 주변이나 산길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먹으면 된다. ⑤ 숙정문과 북악산 정상, 청운대, 자하문, 와룡공원 등 지정된 곳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그외의 장소에서는 제약을 받거나 통제된다. 성곽 곳곳에 군인들이 있으므로 그들의 통제에 적극 따르기 바란다. * 안내소 연락처 ① 말바위 (☎ 02-765-0297~8, 팩스 02-765-0296) ② 숙정문 (☎ 02-747-2152~3, 팩스 02-747-2156) ③ 창의문 (☎ 02-730-9924~5, 팩스 02-730-9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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